"임신 중 초음파에서 아기 콩팥이 부어 있대요. 수신증이라는데, 태어나면 수술해야 하나요?"
산전 초음파에서 수신증이라는 말을 들은 부모님들은 출산까지 남은 몇 주, 몇 달을 불안하게 보내십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수신증은 산전 초음파에서 흔히 발견되는 소견이고(진단 기준과 임신 시기에 따라 임신 100건 가운데 1~5건 정도)[8], 가벼운 확장은 대부분 자라면서 좋아집니다.[1] 다만 모든 아기의 경과가 같지는 않아서, 태어난 뒤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수신증이 무엇인지, 등급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태어난 뒤 어떤 검사를 언제 받게 되는지를 진료실에서 설명드리는 순서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수신증은 병명이 아니라 소견입니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콩팥 안쪽의 작은 공간(신배)을 거쳐 가운데의 깔때기 모양 공간(신우)에 모였다가, 요관을 따라 방광으로 내려갑니다. 수신증은 이 공간이 늘어나 보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수신증은 병명이 아니라 초음파에서 보이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고, 수신증이라는 말만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그 뒤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좌우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일시적인 확장 — 가장 많습니다. 아기의 요관이 소변을 밀어내는 움직임이 아직 미숙한 것이 한 이유로 설명되며, 자라면서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처음 검사만으로 일시적인 것인지 확정할 수는 없어서 경과를 봅니다.
- 신우요관이행부 폐색 — 신우와 요관이 만나는 부위에서 소변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입니다. 병적인 원인 가운데 가장 흔합니다.[7]
- 방광요관역류 —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콩팥 쪽으로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 요관까지 늘어난 경우(거대요관) — 요관 아래쪽에서 소변이 잘 내려가지 않거나 역류가 있어서 생길 수 있고, 뚜렷하게 막힌 곳 없이 늘어나 있기도 합니다.
- 드물게 요도의 판막이나, 한 콩팥 안의 소변이 모이는 공간과 요관이 두 갈래로 나뉜 중복신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낭종이 많은 콩팥(다낭성 이형성 신장)은 수신증처럼 보일 수 있어 구별이 필요합니다.
좌우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산전 초음파로 원인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확정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태어난 뒤의 검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등급과 숫자는 무엇을 뜻하나요
초음파 결과지에는 "신우 8 mm" 같은 숫자나 "2등급", "UTD A2–3" 같은 등급이 적혀 있을 수 있습니다. 숫자는 신우의 앞뒤 폭(신우 전후 직경)이고, 등급은 신우와 신배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콩팥 조직이 얇아졌는지를 정리한 것이고, UTD 분류는 여기에 요관과 방광 소견까지 포함합니다. 병원마다 쓰는 등급 체계가 달라 같은 아기가 다르게 표기될 수 있습니다.[2]
좌우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등급은 확장의 정도와 앞으로 얼마나 주의해서 볼지를 알려 줍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태어난 뒤 원인 질환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고, 좋아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리거나 확장이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3] 그래도 높은 등급이 곧 수술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가벼운 쪽에서는, 출생 후 저위험으로 분류된 아기의 90% 정도가 4살까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대규모 등록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1] 연구마다 대상과 "좋아졌다"의 기준이 달라서, 어느 한 숫자를 우리 아기에게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아기의 경과는 아기의 검사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등급만큼 중요한 것이 요관과 방광, 그리고 콩팥 조직입니다. 신우만 조금 늘어난 경우보다 요관까지 늘어났거나, 방광에 이상이 보이거나, 콩팥 조직이 얇아 보이는 경우에 검사와 관리가 더 적극적으로 바뀝니다. 결과지에 "요관 확장", "방광 이상", "신실질 얇아짐" 같은 말이 적혀 있다면 꼭 진료 때 함께 확인하세요.
태어나면 어떤 검사를 언제 받나요
첫 초음파는 보통 생후 48시간이 지난 뒤에 봅니다. 태어나고 이틀 정도는 아기의 소변량이 적어서, 너무 일찍 보면 수신증이 실제보다 가볍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확장이었다면 보통 생후 한 달 전후에 보고, 산전에 확장이 컸다면 출생 후 입원해 있는 동안이나 퇴원 직후로 더 일찍 봅니다. 정확한 시기는 지침과 병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니, 출산 전에 진료받을 병원과 미리 정해 두시면 좋습니다.[1][2]
다만 양쪽 콩팥이 모두 심하게 늘어났거나, 하나뿐인 콩팥이 늘어나 있거나, 양수가 적었거나, 요도가 막힌 것이 의심되는 경우(특히 남자아이)에는 출생 직후 바로 평가합니다.
출생 후 검사가 필요한 아기라면 첫 초음파가 정상이어도 3~6개월 뒤 한 번은 다시 봅니다. 신생아 초기에는 확장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1] 예외는 산전에 가벼운 확장만 있었고 임신 32주 이후 초음파에서 이미 정상으로 돌아온 경우로, 이때는 출생 후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1][2] 산전에 확장이 컸던 적이 있거나 산전 기록이 분명하지 않으면 출생 후 검사를 받습니다.
그 뒤의 검사는 초음파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 검사 | 무엇을 보나 | 주로 하는 경우 |
|---|---|---|
| 추적 초음파 | 확장이 줄어드는지 커지는지, 콩팥 조직이 유지되는지, 콩팥이 잘 자라는지 | 출생 후 추적이 필요한 아기. 간격은 위험도에 따라 1개월에서 6개월 |
| 역류검사(VCUG) |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올라가는지, 요도와 방광에 이상이 있는지 | 요관이 많이 늘어났거나 콩팥 조직·방광에 이상이 있을 때, 열나는 요로감염이 있었을 때. 중간 정도의 확장은 아기마다 상의해서 정함 |
| 신장스캔(이뇨신스캔) | 양쪽 콩팥이 기능을 얼마씩 나누어 하는지, 소변이 잘 빠지는지 | 콩팥 조직이 얇아 보일 때, 확장이 심하거나 커질 때 등. 콩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생후 1~3개월 무렵 이후에 시점을 정함 |
확장이 가볍고 콩팥 조직·요관·방광이 정상인 아기는 대부분 초음파만 반복해서 봅니다. 역류검사는 가는 관을 요도로 넣어 방광에 조영제를 채운 뒤, 소변을 볼 때 조영제가 콩팥 쪽으로 거꾸로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아기를 골라서 합니다.[6]
항생제를 먹여야 하나요
예방적 항생제는 요로감염이 생기기 전에 위험을 낮추려고 매일 조금씩 먹이는 약입니다. 예전에는 수신증이 있는 아기에게 거의 모두 먹이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관과 방광이 정상이고 신우 쪽만 늘어난 아기는 요로감염 자체가 드물고(약 4%), 항생제를 먹인 아기와 먹이지 않은 아기 사이에 감염률 차이가 없었습니다.[4] 그래서 가벼운 확장에서는 보통 먹이지 않습니다.
반면 요관이 많이 늘어났거나(7 mm 이상) 콩팥 조직·방광에 이상이 있는 고위험 아기는 요로감염이 더 잘 생겨서 예방적 항생제를 권합니다. 방광요관역류가 확인된 경우에는 역류 등급과 요로감염 병력 등을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1][5] 여자아이와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아이도 감염 위험이 높은 쪽에 있지만, 성별이나 포경수술 여부만으로 정하지는 않고 초음파 소견과 함께 따집니다. 먹이기로 했다면 얼마 동안 먹일지와 다시 평가할 시점도 함께 상의합니다. 열나는 요로감염은 대부분 생후 첫 1년 안에 생기므로, 돌 무렵에는 역류 여부와 요관 확장의 정도, 감염 경과를 다시 보고 항생제를 계속 먹일지 결정합니다. 처방받은 항생제를 임의로 끊거나 남은 약을 나중에 먹이지는 마세요.
집에서 지켜볼 것과 바로 진료받아야 할 때
수신증이 있는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이 날 때 요로감염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기는 소변볼 때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콧물이나 기침 같은 감기 증상이 있어도 요로감염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열이 나서 진료를 받을 때는 "산전 수신증이 있었다"고 꼭 말씀하시고, 소변검사가 필요한지 확인하세요.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38℃ 이상 열이 나는 경우, 열과 함께 잘 먹지 못하고 처지거나 토하는 경우에는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었거나 배가 불러 보이는 경우에도 늦추지 마세요.
정해진 날짜에 추적 초음파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에 수신증이 심했던 아기는 좋아진 뒤에도 일정 기간 더 지켜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영아기에 좋아졌던 아이가 몇 년 뒤 옆구리 통증이나 열나는 요로감염으로 다시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추적을 마친 뒤에도 이런 증상이 생기면 다시 진료를 받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임신 중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대부분의 수신증은 임신 중에 따로 치료할 것이 없고, 출산 방법이나 시기를 바꿀 필요도 거의 없습니다. 산전 초음파로 경과를 보고, 확장이 크거나 양쪽이 심한 경우에는 출산 전에 소아비뇨의학과나 소아신장 전문의와 미리 상의해 두면 출생 후 계획을 세우기 좋습니다.
수술은 언제 하게 되나요?
수술이 필요한 아기는 일부입니다. 추적 중에 확장이 계속 커지거나, 신장스캔에서 한쪽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열나는 요로감염이나 통증이 반복될 때 원인에 맞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대개는 한 번의 검사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고 정하지만, 처음 검사에서 심각한 문제가 확인되면 여러 번의 검사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계속 병원에 와야 하나요?
처음 정도가 가벼웠고 두 번 이상의 초음파에서 정상으로 확인되었다면 추적을 마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심했던 경우에는 좋아진 뒤에도 몇 차례 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까지 볼지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수신증의 등급 체계(APD·SFU·Onen·UTD)와 자연경과, 출생 후 평가와 예방적 항생제의 근거를 다룬 글이 있습니다.
수신증 1편 — 무엇을 재고, 어떻게 등급을 매기는가
수신증 2편 — 태어난 뒤 누구에게 무엇을, 언제 하는가
수신증 3편 — 요관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늘어나는가
의료진 대상 콘텐츠입니다.
참고문헌
- Herndon CDA, Otero HJ, Hains D, et al. Perinatal urinary tract dilation: recommendations on pre-/postnatal imaging, prophylactic antibiotics, and follow-up: clinical report. Pediatrics. 2025;156(1):e2025071814. doi:10.1542/peds.2025-071814
- Nguyen HT, Benson CB, Bromley B, et al. Multidisciplinary consensus on the classification of prenatal and postnatal urinary tract dilation (UTD classification system). J Pediatr Urol. 2014;10(6):982-998. doi:10.1016/j.jpurol.2014.10.002
- Lee RS, Cendron M, Kinnamon DD, Nguyen HT. Antenatal hydronephrosis as a predictor of postnatal outcome: a meta-analysis. Pediatrics. 2006;118(2):586-593. doi:10.1542/peds.2006-0120
- Chamberlin JD, Braga LH, Davis-Dao CA, et al. Continuous antibiotic prophylaxis in isolated prenatal hydronephrosis. J Pediatr Urol. 2022;18(3):363.e1-363.e7. doi:10.1016/j.jpurol.2022.03.027
- Holzman SA, Braga LH, Zee RS, et al. Risk of urinary tract infection in patients with hydroureter: an analysis from the Society of Fetal Urology Prenatal Hydronephrosis Registry. J Pediatr Urol. 2021;17(6):775-781. doi:10.1016/j.jpurol.2021.09.001
- EAU Guidelines on Paediatric Urology. Dilatation of the upper urinary tract (PUJ obstruction); Foetal urology. 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2026. ur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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