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볼 때마다 고추 끝이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가라앉아요. 어디가 막힌 건가요?"
아이가 소변 보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진료실을 찾는 보호자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소변이 잘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피가 부푼다는 사실만으로 요도가 막혔다거나 수술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가 편하게 소변을 보는지, 어디까지 부푸는지, 소변을 본 뒤에도 많이 고여 있는지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어린아이의 포피가 잘 젖혀지지 않는 것은 흔합니다
포피는 음경 끝의 귀두를 덮고 있는 피부입니다. 어린아이에서는 포피 안쪽이 귀두에 붙어 있거나 입구가 아직 좁아서 뒤로 잘 젖혀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포피 입구가 흉터 없이 좁은 상태를 생리적 포경이라고 합니다. 귀두와 포피가 붙어 있는 상태도 성장 과정에서 흔히 보이며, 두 상태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점차 젖혀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 시기에는 개인차가 큽니다. 특정 나이에 반드시 젖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1,6
포피 안쪽과 귀두 사이가 조금 벌어졌는데 입구는 아직 좁으면, 소변을 볼 때 그 사이에 소변이 잠시 차서 포피가 부풀 수 있습니다. 이것이 포피 팽창입니다. 소변이 다 나오면 대개 가라앉습니다.
단순한 포피 팽창에서는 아이가 아파하지 않고 소변도 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적 포경이 있는 3~12세 아이 32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포피 팽창이 있는 군과 없는 군 사이에 최대 소변 속도와 평균 잔뇨량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포피 팽창이 소변 배출을 막는다는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2
유럽비뇨의학회 지침도 단순한 포피 팽창만으로 요도가 막혔다고 판단하거나 수술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통증, 소변 줄기의 변화, 반복되는 염증이 함께 있으면 진료가 필요합니다.1,6
좌우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몸통까지 주머니처럼 부푼다면 — 선천성 거대포피
선천성 거대포피는 안쪽 포피가 지나치게 길게 늘어나 있고, 음경을 덮는 피부의 배치에도 이상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름의 '거대'는 크게 늘어난 포피를 가리킵니다.
거대포피를 잠복음경(함몰음경)의 한 형태로 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뉩니다. 거대포피를 처음 하나의 질환으로 정리한 보고들은 이를 잠복음경과 구분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3 반면 안쪽 포피가 길게 늘어난 것을 잠복음경의 공통 소견으로 보고, 거대포피를 잠복음경 가운데 가장 가벼운 단계(1단계)의 한 변이로 분류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견해에서는 소변 볼 때의 팽창도 포피 입구가 좁아서라기보다 판막처럼 작용하는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8 52명을 치료한 한 연구도 거대포피를 '잠복음경의 특수한 형태'라고 불렀습니다.5 어느 쪽으로 부르든 진찰에서는 음경을 덮는 피부의 배치를 함께 살핍니다.
이 경우 소변이 늘어난 안쪽 포피 공간에 모이면서 음경 몸통과 뿌리 주변까지 주머니처럼 부풀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음경이 피부 속에 묻혀 아주 짧게 보이기도 합니다. 소변을 본 뒤에도 부푼 부분이 남거나, 고였던 소변이 한동안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보호자가 "눌러 줘야 남은 소변이 나온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진료 때 알려 주세요. 배뇨 불편이나 염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3,5
| 살펴볼 점 | 단순 포피 팽창 | 선천성 거대포피에서 볼 수 있는 모습 |
|---|---|---|
| 부푸는 범위 | 주로 음경 끝의 포피 | 음경 몸통과 뿌리 주변까지 넓게 부풀 수 있음 |
| 소변을 본 뒤 | 대개 가라앉음. 조금 묻어 나올 수 있음 | 소변이 남아 한동안 흐르거나 저절로 잘 빠지지 않음 |
| 평소 모습 |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보통의 모습 | 음경이 피부 속에 묻혀 짧게 보이기도 함 |
| 치료 방향 |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대개 지켜봄 | 피부 구조와 증상을 평가해 수술 여부·시기를 상담 |
이 표는 진료에서 함께 보는 항목일 뿐, 부푼 크기나 모양 하나로 두 상태를 가를 수는 없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소변 보는 모습을 직접 보기 어려우므로, 소변 볼 때 부푼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을 가져오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유럽비뇨의학회 지침도 이런 자료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진료를 받아야 할 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소아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 소변을 볼 때 아파하거나 오래 힘을 줍니다.
- 소변 줄기가 계속 가늘고, 소변 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 소변을 본 뒤에도 부푼 부분이 남고, 고인 소변이 한동안 흘러나오거나 저절로 잘 빠지지 않습니다.
- 음경 몸통까지 넓게 부풀고, 평소에도 음경이 묻혀 보입니다.
- 포피가 반복해서 붉게 붓거나 고름이 나옵니다.
- 잘 젖혀지던 포피가 점점 좁아지고, 입구에 하얗고 단단한 흉터 같은 부분이 보입니다.
특히 잘 젖혀지던 포피가 점점 좁아지고 흉터가 보인다면, 염증이나 흉터로 입구가 좁아진 병적 포경도 확인해야 합니다. 위의 증상들이 모두 거대포피를 뜻하는 것은 아니므로 진찰로 구분합니다.1,6
소변을 보려고 하는데 전혀 나오지 않거나, 젖힌 포피가 돌아오지 않고 귀두가 붓는 경우(감돈포경)에는 즉시 응급 진료를 받으세요. 열이 나면서 음경이 붉고 심하게 붓는 경우에도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6
치료는 구조를 확인한 뒤 정합니다
단순한 포피 팽창이고 불편한 증상이 없다면 대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좁은 포피 입구 때문에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 연고 치료를 고려합니다. 바르는 위치와 기간은 진찰 후 안내받으세요.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인과 정도에 맞는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1,6
선천성 거대포피에서는 늘어난 포피와 피부 배치의 구조적 문제를 연고만으로 교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술은 소변이 고이는 공간을 줄이고, 필요한 피부를 재배치해 음경 몸통을 덮고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안쪽 포피를 펼쳐 활용하는 방법과, 늘어난 안쪽 포피를 줄이고 바깥쪽 피부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4,7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아이의 피부 상태와 배뇨 불편 등을 평가해 결정합니다. 수술 뒤 남은 피부나 모양을 다듬기 위해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3,5
따라서 거대포피가 의심되면 일반적인 포경수술을 먼저 결정하기보다 소아비뇨의학과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포피 일부가 재건에 필요한 피부로 쓰일 수 있으므로, 먼저 잘라내면 필요한 피부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유럽비뇨의학회 지침도 함몰음경이나 거대포피가 있으면 단순 포경수술을 피하도록 안내합니다.1 함몰음경의 수술 시기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은 「고추가 너무 작게 묻혀 보여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집에서는 포피를 억지로 젖히지 마세요
아직 저절로 젖혀지지 않는 포피는 겉만 부드럽게 씻어 주면 됩니다. 안쪽을 닦겠다고 억지로 당기면 상처가 나고, 그 흉터 때문에 입구가 오히려 더 좁아질 수 있습니다. 염증으로 부어 있을 때 젖히면 포피가 돌아오지 않는 감돈포경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잘 젖혀지는 아이는 목욕할 때 젖혀서 부드럽게 씻은 뒤, 반드시 포피를 다시 앞으로 돌려 귀두를 덮어 주세요.
거대포피를 별개 질환으로 볼 것인가, 안쪽 포피가 길게 늘어난 형태(long inner prepuce)의 한 변이로 볼 것인가를 포함해 잠복음경의 용어·분류와 수술 적응증·술식을 근거와 함께 다룬 글이 있습니다.
잠복음경 1편 — 용어·병인·분류, 그리고 음경 크기
잠복음경 2편 — 수술 적응증과 시기, 그리고 술식
잠복음경 — 가이드라인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의료진 대상 콘텐츠입니다.
참고문헌
- EAU Guidelines on Paediatric Urology. Phimosis and other abnormalities of the penile skin. 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2026. uroweb.org
- Babu R, Harrison SK, Hutton KA. Ballooning of the foreskin and physiological phimosis: is there any objective evidence of obstructed voiding? BJU Int. 2004;94(3):384-387. doi:10.1111/j.1464-410X.2004.04935.x
- Summerton DJ, McNally J, Denny AJ, Malone PS. Congenital megaprepuce: an emerging condition — how to recognize and treat it. BJU Int. 2000;86(4):519-522. doi:10.1046/j.1464-410x.2000.00509.x
- Ruiz E, Vagni R, Apostolo C, et al. Simplified surgical approach to congenital megaprepuce: fixing, unfurling and tailoring revisited. J Urol. 2011;185(6 Suppl):2487-2490. doi:10.1016/j.juro.2011.01.015
- Rod J, Desmonts A, Petit T, Ravasse P. Congenital megaprepuce: a 12-year experience (52 cases) of this specific form of buried penis. J Pediatr Urol. 2013;9(6 Pt A):784-788. doi:10.1016/j.jpurol.2012.10.010
- The Royal Children's Hospital Melbourne.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The penis and foreskin. 2025. rch.org.au
- Alsamahy O, Gad D, Othman D, Fahiem-Ul-Hassan M. Byar's flaps in the management of congenital megaprepuce. Afr J Paediatr Surg. 2021;18(4):201-204. doi:10.4103/ajps.AJPS_144_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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