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으로 검사를 받다가 방광요관역류를 발견하고, 이어서 한쪽 콩팥이 작거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소변이 거꾸로 올라가서 콩팥이 나빠진 것일까. 이번 감염이 콩팥을 다치게 한 것일까. 열이 나는 것을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달라졌을까.

그런데 역류가 발견된 시점과 콩팥의 이상이 시작된 시점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태어날 때부터의 콩팥 상태와 감염 이후에 생기는 변화를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콩팥이 다르게 만들어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콩팥과 소변이 내려오는 관인 요관은 엄마 배 속에서 서로 연결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요관이 될 작은 싹과 콩팥 조직이 될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소변을 만드는 조직과 소변이 빠져나가는 길이 함께 발달합니다.

이 과정이 달라지면 요관이 방광에 연결되는 구조와 콩팥의 발달에 이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아이에서는 역류와 함께 콩팥이 작게 만들어지거나, 기능하는 조직이 적거나, 조직의 구조가 정상과 다르게 형성됩니다. 이런 변화는 첫 요로감염을 겪기 전부터 존재할 수 있습니다. 태아 초음파에서 이상이 보이기도 하고, 태어난 뒤 감염 때문에 검사하면서 처음 발견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염 뒤에 작은 콩팥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 감염이 정상 크기의 콩팥을 모두 망가뜨렸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역류가 있는 모든 아이에게 이런 형성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감염이 콩팥까지 올라오면 추가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역류가 있으면 방광의 세균이 콩팥 쪽으로 올라가기 쉬운 조건이 됩니다. 감염이 방광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지만, 콩팥 조직까지 침범하면 신우신염이라고 합니다. 이때 세균과 우리 몸의 방어 반응이 함께 작용하면서 조직에 염증이 생깁니다.

치료 후 염증이 가라앉고 조직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손상이 심했던 부위에는 정상 조직 대신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이를 신반흔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요로감염이 콩팥 감염은 아니며, 모든 콩팥 감염이 흉터를 남기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열을 동반한 감염이 반복되면 추가 손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므로, 재발을 줄이고 감염이 의심될 때 적절히 평가받는 일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기능하는 조직이 적었던 콩팥에 감염으로 인한 손상이 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천적인 문제와 감염에 의한 손상은 한 아이에게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검사 한 번으로 과거의 모든 일을 알 수는 없습니다

감염 직후에는 염증 때문에 검사에서 콩팥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기능이 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회복되기도 하므로, 감염 직후의 검사 결과를 곧바로 평생 남을 흉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회복할 시간을 두고 다시 평가합니다.

이전 검사와 비교하면 도움이 됩니다. 감염 전부터 콩팥이 작았는지, 정상이었던 부위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전 영상이 없다면, 현재 보이는 이상 중 얼마가 선천적이고 얼마가 감염 뒤에 생겼는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첫 감염 때 발견한 이상을 모두 그 감염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이 정확한 설명의 출발점입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달라졌을까요

이 질문에는 두 가지를 나누어 답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작게 만들어진 부분은 아무리 일찍 알았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감염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흉터가 조금 더 많았다는 연구가 있지만, 열이 나는 아기는 처음에는 대개 감기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를 보호자의 잘못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난 일을 되짚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열이 날 때 소변검사를 늦추지 않는 것입니다.

역류가 없어지면 콩팥도 정상으로 돌아오나요?

감염 때문에 일시적으로 떨어졌던 기능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적게 만들어진 조직이나 이미 굳어진 흉터가 역류의 소실 또는 수술만으로 정상 조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역류 치료의 단기적인 목표는 열성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남아 있는 신장 기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미 생긴 변화를 되돌리는 치료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흉터가 있다는 말이 곧 신부전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한쪽 콩팥이 작거나 일부에 흉터가 있어도 전체 신기능을 잘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쪽만 영향을 받았는지 양쪽인지, 남은 조직의 기능은 어떤지에 따라 경과가 달라집니다.

남은 콩팥 조직은 더 많이 일하면서 전체 기능을 지킵니다. 대부분은 이 상태로 오래 잘 지내지만, 기능하는 조직이 처음부터 많이 적었던 일부 아이에서는 시간이 지나며 부담이 쌓일 수 있고, 이것은 새 감염이 없어도 생길 수 있습니다. 혈압과 소변의 단백은 그 신호가 될 수 있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좌우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태아기부터 성장 이후까지 콩팥의 변화를 네 단계로 보여주는 그림. 1은 처음부터 작거나 다르게 만들어진 콩팥, 2는 역류를 따라 올라간 세균으로 콩팥 일부에 반흔이 남는 모습, 3은 남은 네프론이 더 많이 여과하며 전체 기능을 보충하는 보상, 4는 부담이 누적되는 일부에서 사구체가 굳어지며 기능 조직이 더 줄어드는 진행이다. 감염이 없어도 처음부터 적은 기능 조직의 부담이 이어질 수 있음을 함께 표시했다
콩팥의 경과는 처음 만들어진 상태, 감염으로 더해진 손상, 그리고 남은 조직이 얼마나 오래 보상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1과 2는 위에서 설명한 두 갈래의 원인이고, 3은 남은 콩팥이 더 많이 일하며 전체 기능을 지키는 단계입니다. 4는 그 부담이 쌓이는 일부 아이에서만 나타나는 경로입니다. 대부분은 3의 상태로 오래 잘 지내며, 이 그림은 모든 아이가 이 순서대로 나빠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나요

필요한 아이에서는 콩팥의 성장과 함께 혈압, 소변의 단백, 전체 신기능을 확인합니다. 역류가 없어진 뒤에도 이 확인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위에서 설명한 남은 콩팥의 부담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진료에서는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열이 날 때 어디에서 소변검사를 받을지 의료진과 미리 정해두고, 변비나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 같은 문제도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 예방약이나 수술이 필요한지는 아이의 감염 경과와 검사 결과에 따라 판단합니다.

보호자가 알아야 할 것은 역류의 등급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의 콩팥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추가 손상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확인할 것인지를 함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이시라면

콩팥 손상의 두 갈래와 감염 후 반흔, 장기 경과를 자세히 다룬 임상의용 글이 있습니다.

방광요관역류 1편 — 왜 생기고, 왜 콩팥이 나빠지는가
방광요관역류 3편 — 신우신염은 어떻게 콩팥에 반흔을 남기는가
방광요관역류 4편 — 작은 콩팥, 반흔이 남은 콩팥은 어떻게 자라는가

의료진 대상 콘텐츠입니다.

참고문헌

김상운 (Sang Woon Kim, MD)
소아비뇨의학과 전문의 · 캐나다 토론토 Visiting Scholar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료를 통해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